Neot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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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오랫만에 봉사활동을 했다.
회사에서 적십자와 제휴를 맺고, 공원에 나와계신 노인들께 식사를 한끼 대접하는 행사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정기적으로 참여하지 않지만,
적십자를 통해 여러 회사가 순환적으로 참여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행사이다.

노인들께 식사를 대접하면서 느낀점이지만,
이 분들께서 지금 당장 1끼의 식사가 시급하신 분들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공원에 나와서 이벤트를 열고,
'맛있게 드세요!' 하며 웃음으로 인사를 나눔으로 인해서, 쓸쓸하신 노인분들의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물론, 지금 당장 쌀한톨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도 있고,
학비를 못내서 배우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런곳에 몇백만원쯤은 되는 이 행사의 운영비가 쓰이면 더 빛나게 되는걸까??????

나는 평생 나누며 살고 싶다.
그렇다면 나의 직업을 그만두고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지금 내가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몸으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일 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하지만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교육재단 같은것을 설립해서 경제적 여유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  일을 성사시키려면 분명히 많은 재력을 비롯한 탄탄한 기반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은 나의 가치를 높이는데 투자하는게 옳은 걸까?
일단 취직하고 나면, 정기적으로 주말에 봉사활동을 다니려고 했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지금 당장은 내 자신을 챙기는 일에 시간을 쓰고 있다.(휴식, 자기계발 등)

우리 사회는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청소부, 교육자, 프로그래머, 농부, 등...
농부들이 전부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며, 사회에 기여해야겠다며 그만두고 봉사활동을 하러 떠나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는 아마 돈이 있어도 쌀을 구입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농부들은 자신의 일, 즉 농업에 매진하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인 것일까?

우리는 모두 태어난 이유가 있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진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일까?
최종적으로 돈도 많이 벌어서 남들이 하지못하는 개혁적인(?)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일까?
지금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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