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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이 생겼다. 그래서 투자를 해야겠다.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 소위 '안전빵'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몰빵'으로 갈 것인가, 기간은 얼마나 할 것이고 어떤 종류의 펀드에 투자할 것인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펀드를 알아봤다.
 
4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해외 이머징 마켓 펀드에 분산투자

30대 회사원 K씨는 월 200만원의 여윳돈 중 150만원의 돈을 펀드에 투자하고 싶어 했다. 나머지 40만원은 주택청약부금, 10만원은 보험금으로 책정했다. 그는 3~5년 동안 투자해 1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였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사업을 벌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월 150만원으로 5년을 투자한다 해도 1억원을 모으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K씨는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하길 원했다.

K씨는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펀드 추천을 부탁해 왔다.

그는 또 펀드 상품 하나에 150만원 전부를 투자할지, 아니면 몇 개로 나눠 투자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월 150만원씩을 3년 동안 펀드에 투자한다면 총 투자 원금은 150만원×36개월 = 5,400만원이다. 따라서 1억원을 모으려면 약 5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단, 위 수익률은 목돈을 예치시켜 놓는 거치식펀드에 해당된다.

공격적 투자엔 주식형펀드 제격

매달 일정 금액을 적금처럼 납입하는 적립식펀드의 경우에는 약 100%의 수익률을 올려야 5,400만원의 원금으로 1억이라는 목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3년간 투자한다면 연 3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5년이라면 원금 9,000 만원(150만원 × 60개월)에 10%의 수익률만 올리면 된다. 적립식으로 계산시 20% 수익률, 즉 연 7~8%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K씨의 경우 투자기간을 최소 3년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험은 헤지 된다. 이 경우 공격적인 투자, 즉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어도 고수익을 올리는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면 국내 주식형펀드나 해외펀드 중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다.

국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라

다음으론 분산투자 할지, ‘몰빵’ 투자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만약 투자기간을 4년 미만으로 잡는다면 연 35%의 수익률을 목표로 몰빵 투자 하는 것도 위험은 높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투자기간이 4년 이상이라면 연 7~8%의 수익률을 목표로 할 수 있다.

K씨에게는 투자기간을 4년 이상으로 잡아 연 7~8%의 수익률을 목표로 3~4개 펀드에 분산해서 투자할 것을 권했다. 1~2개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1~2개는 해외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해 투자하면 위험부담이 최소화 된다.

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분산투자라고 해서 펀드를 너무 잘게 쪼개 투자하면 만기 때 돌아오는 금액이 너무 적어 보람을 느끼기 힘들다. 게다가 돈이 적으면 써버리기도 쉬운 법이다.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몇 달 새 다 써버릴 수도 있어 장기 투자에 이용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펀드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매 분기 목표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지 꼼꼼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내가 가입한 상품에는 민감할 필요가 있다. 이때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것도 좋다.

청약부금은 월 5만원만

한편, 주택청약부금으로 40만원을 납입한다면 8개월 만에 300만원을 채우게 된다. 청약부금의 경우 2년 동안 300만원을 만들면 25.7평 이하의 민간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300만원을 채우면 이후 더 납입을 하지 않아도 16개월만 지나면 청약1순위가 된다.

단, 주택청약 부금의 경우 청약 우선순위라는 특권을 주는 상품인 만큼 다른 적금 상품보다 이율이 낮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청약할 때까지는 묶여있는 자금이라 유동성 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인 상품이다.

차라리 월 5만원 정도만 주택청약부금으로 납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제2금융권의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신용협동조합이나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는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0.5~1.5% 정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자금도 유동성 있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마다 금리가 많이 다르다. 때문에 먼저 각 은행마다 확정금리를 살펴본 뒤 높은 곳을 선택해 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30대의 재무설계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노후대비 자금 마련이다. 보통 은퇴자금으로 10억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7%의 복리로 계산되는 저축상품으로 그 돈을 60세까지 모은다고 치자.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에는 월 603만2000원을, 30대에는 월 88만 3000원을 모아야 한다. 이처럼 월 저축액은 5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는 복리의 효과 때문인데 복리란,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서 다시 그에 대한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가입 횟수가 길어질수록 그 금액은 원금과 이자만을 합한 단리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게 한다.


<글 : 김정택 제너럴에셋 연구원 | 사진 : 임영무 기자>
출처 : [이코노미21]
기사제공 : (주)엔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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