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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부족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고액 연봉자가 등장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기술분야와 학력 등 조건이 이들과 유사해도 세부적인 경력관리에 따라 고액연봉자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대 연봉에 머무르는 10년 이상 경력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들 모두 국내 대기업 공채로 출발선은 같았지만 경력관리만으로 2배 이상의 연봉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경력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전자신문이 11일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 20개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이력서를 정밀 분석한 결과 경력관리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고액 연봉은 특정 분야 기술수요가 갑자기 늘어났을 때 관련 개발경력을 가진 사람이 부족하다는 수급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른바 ‘뜨는’ 기술 분야와 특정 분야의 경력을 꾸준히 쌓게 되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씨(34)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거치며 자바 기술과 관련된 개발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외국계 기업에서는 전문지식을 활용한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A씨는 특히 한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 SOA 등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며 관련 솔루션 디자이너를 찾는 요구를 만족시키며 9000만여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또 다른 대기업 SI업체 출신으로 6년 경력인 E씨는 최근 뜨는 기술인 SOA 관련 기술서적을 저술한 이후 헤드헌터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9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등 특정 분야의 수요가 높은 몸값을 창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C씨(28)와 F씨(28)는 석사 졸업 후 보안과 통신분야 연구소에서 6년여 동안 첨단분야의 전문기술을 집중적으로 습득한 덕에 각각 7000만원, 55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최대성 LG CNS 상무는 “희소성 있는 기술은 경력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의 전문성을 프로젝트로 입증하거나 저술로 입증하게 되면 이 같은 고액연봉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에 경력의 일관성을 잃고 잦은 이직으로 범용기술 인력화된 경우, 프로젝트 매니저로 성장하지 못하고 범용 기술자로 머문 경우에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B씨(35)는 첫 경력인 통신분야 개발자에서 벤처붐을 타고 의료분야, 전자상거래 분야 등으로 일관성 없이 움직이는 바람에 12년 경력에도 연봉이 4500만원에 그쳤다. D씨(39)는 더 심했다. 그는 대기업 통신, 인터넷 분야 개발로 최고의 경력을 이어갔으나 99년 이후 잦은 이직을 하며 방송편집·HTML에디터·비디오폰 개발 등으로 전문분야 발굴에 실패해 연봉이 4500만원대에 머물게 됐다.?

특히 10년차 이상의 개발자는 99년 벤처붐 당시 대박을 노리며 모험삼아 이직을 단행하는 바람에 모바일에서 의료분야, 통신에서 HTML 시스템 등으로 전문 분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이후 경력이 꼬이는 현상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의 경력관리에는 핵심역량의 확대재생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돈을 좇는 잦은 이직보다는 돈과 장기적 기회를 고루 생각하는 전략적 자세가 중요하다.?

윤성진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상무는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꼭 필요한 한 명을 찾기 어렵다면 해당 전문기술과 경력을 가진 사람을 높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영입할 수밖에 없다”며 “자바 기술자나 SOA, 웹 2.0, AJAX 등의 개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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