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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자신을 볶아라

천재가 된 제롬
에란카츠지음/황금가지펴냄


돌발퀴즈1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은?
프란츠 카프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래리 킹, 폴 앵카, 데이비드 코퍼필드, 우디 앨럼,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소로스, 키신저…

맞다. 이들은 모두 유태인이다. 재능있는 유태인은 어느 분야에서든 눈에 띈다. 재능이 있으면서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가리키며 ‘저 사람은 기독교인인 천재과학자야’ 하지 않는다. 기독교인과 재능은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유태인들은 뛰어난 재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오해(?)받는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어디서 생겼을까?

유태인은 전 세계 인종 가운데 1%도 안된다. 그러나 1901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의 45%, 미국 10억 달러 이상 재산가 가운데 3분의 1, 미국 저명대학 교수의 20%, 미국 변호사 중 40%가 유태인이라는 통계를 들여다보면 그저 진부한 고정관념으로 폄하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이것은 유전자의 문제일까?

<천재가 된 제롬>은 부와 성공의 대명사인 유태인들이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비결을 적고 있다. 그들의 재능은 유전자의 몫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서다. 이 책은 그들의 뛰어난 재능은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그들만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 대목에 끌려 나는 이 책을 달달 읽었다.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면서 비즈니스와 학업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년 제롬. 친구인 이타마르와 에란은 내기삼아 제롬을 상대로 ‘유태인식 천재 만들기 실험’에 돌입한다. 5000만 달러와 경영학 박사라는 애초 ‘불가능한’ 목표를 3년 안에 달성하기로 한 제롬을 위해 두 친구는 유태인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했던 기술들을 모으고 제롬은 자신의 삶에 유태식 두뇌계발법을 적용하기 시작한다.

소설 같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저자가 소개하는 유태인 두뇌신화의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불가능을 꿈꿔라
2. 머무르지 말고 불편하게 방랑하라
3. 끝없이 의심하라
4. 모방하고 개선하라
5. 사방에서 멘토를 찾아라
6. 강한 동기가 기억력을 높인다.
7. 기억력을 높이려면 베껴써라
8. 서로에게 교사가 되어주라
9. 몸을 움직이며 공부하라
10. 기쁜 마음과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라

이 책을 읽은 내게 새로운 버릇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메모와 스크랩을 덜 한다는 것. 메모와 스크랩은 왜 하는가? 잊어버릴까봐, 나중에 찾아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진짜 그것들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면? 움베르토 에코토도 <논문 잘 쓰는 방법>에서 ‘복사라는 알리바이에 빠지지 말 것. 복사물에서 자신을 지키도록 하라. 일단 복사를 하자마자 읽고 곧바로 기록하라’고 했거니와 나 역시 많은 자료를 쟁여놓았다는 안도감만 즐길 뿐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살았으니 말이다. 대신, 간단한 것은 수험생처럼 이면지에 반복해 쓰며 외우고 너댓줄의 문장 쯤은 몸을 흔들며 혹은 방안을 서성이며 외우고 있다. 그렇게 며칠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퍼뜩 들었다. 탤런트들이 ‘반갑다 친구야’ 하며 만난 ‘평민’친구보다 10년쯤 더 젊어보이는 이유가 허구헌날 대본을 암기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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