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teny

[좋은 글] 목계

2007. 12. 2. 16:15
반응형

 기성자가 왕을 위하여 싸움닭을 키웠다. 그런 지 열흘이 지나니 왕이 물었다. "닭이 이제 싸울 수 있겠는가?"
기성자가 아뢰었다. "아직 안됩니다. 지금은 허세만 부리고 교만하며 제 힘만 믿습니다."
열흘이 지나 다시 묻자 여쭈었다. "아직 안됩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모습을 보면 당장 덤벼들 것처럼 합니다."
열흘이 지나 재차 묻자 이렇게 고했다. "안됩니다. 다른 닭을 보면 노려보면서 성난 듯이 합니다."

열흘이 지나 재삼 묻자 기성자가 이렇게 아뢰었다. "거의 되었습니다. 싸울 닭이 소리를 질러대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나무로 만든 닭 같습니다. 싸움닭으로서의 덕이 갖추어졌습니다. 감히 상대하지 못하는 상대방 닭이 도망가 버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