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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을 생각하라


젊은 시절에는 정말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 새털처럼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기회비용 같은 단어는 알지도 못했고 설혹 알았다 해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가장 달라지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시간에 대해 값어치이다. 우선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하루하루가 아깝고 잘 보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시간을 헛되게 보냈다고 생각한 날은 기분이 좋질 않다. 늘 어떻게 하는 것이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가 있는 미국에 가는 것도 그 때문에 고민을 했다. 적어도 일년에 두 번은 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느 정도 있어야 할 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일주일 보내면 그만큼 일을 할 수 없고 경제적으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름 정도 있기로 결심했다. 나로서는 정말 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명확했다. 돈 보다 가족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돈이야 다른 기회를 통해 벌 수 있지만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은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바쁜 사람투성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거의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뿐이다. 물론 잘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에게 나중에 무슨 일을 할거냐고 물어보면 한결같다. “은퇴해서 집사람과 세계여행이나 다녀야지요. 시골에 예쁜 집을 짓고 오손도손 가족들과 지내야지요…” 하지만 그 분 아내에게 물어보면 답은 다르다. “무엇 때문에 그 사람과 여행을 가나요? 그 사람과 지내는 것은 별로 재미없어요. 애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남자들은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느라 제대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선택이 중요하다. 시간의 선택은 가치관의 문제이다. 내가 무슨 일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다른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로지 본인이 선택해야만 한다. 당연히 결과도 본인이 책임져야만 한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면 다른 쪽은 포기해야 한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우선순위는 어떻게 될까? 나는 우선순위에 의해 살고 있는가? 이대로 살다 가도 후회하지 않겠는가? 이대로 살면 어떤 결과를 예상하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자기 가치관에 의거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한스컨설팅 한근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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