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t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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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가까운 미래에는...
대형화면 * 초고해상도 픽셀수 를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들이 보편화 될 것입니다.
작게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디지털액자라던지,
건물 외벽 전체에 광고를 뿌려주는 화면 같은 것이 우리의 도처에 널리게 되겠지요.
 
디지털카메라가 많이 보편화 되고, 화소수도 더 높아 대형화면 출력에 유리하지만,
아직은 카메라 특유의 느낌 때문에 필름 카메라도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저런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작은 화면에 사진을 디스플레이하는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주로 큰 화면에서 사진을 전시하게 되겠지요.
 
그 시대에서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제 해상도에 맞춰서 디스플레이 하면 아마 너무 자그마하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음악 대접을 받던 미디가 지금은 그냥 특수한 소리를 내는 반주 정도로 취급 받듯이 말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필름 카메라가 사라질까요?
물론 필름 그 특유의 느낌을 재현해주는 디지털카메라가 있다면, 그럴 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가정하면 말이예요,
 
제 생각에는 필름카메라가 시대의 보편적인 디스플레이 기준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여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 본체나, 필름, 그리고 현상의 가격이 치솟겠지요.
현상소의 수요 대비 유지비가 많이 들테니까요,
 
앞의 전제를 모두 기정 사실로 가정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카메라를 계속 이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필름에 담은 그 순간들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을 필름카메라로 다시 촬영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 특유의 느낌을 담아,,,
아마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그 감성은, 어떤 다른 기계들이 절대 충족시켜 줄 수 없겠지요.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 하는 사람들은
필름값이 아무리 비싸진다고 하여도 필름을 사고 셔터를 누르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을것 입니다.
3천원짜리 필름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보다,
1만원짜리 필름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가 비록 2배 정도만 더 만족스러울 지라도...
기꺼이 3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1만원짜리 필름을 구입할 것이며,
 
2만원짜리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 보다,
30만원짜리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비록 2배정도의 음질 향상이 있을 지라도,
기꺼이 15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이어폰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가치를 가지는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속에 담긴 순간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의 귓등을 스쳐 지나가는 음악들,
아무리 똑같이 복제한다고 해도 절대 흉내낼 수 없는 화가의 붓 터치 하나하나,,,
 
이렇게 측정 불가능하고 감성과 연관되어 있는 아이템들만이
미래시대에서는 투자 고려 조건이 될 지도 모릅니다.
 
 
바뀌신 사장님께서 멘토멘티 제도를 내세우시며 휴먼터칭을 하라고 강조하셨다네요.
회사가 주는 임금, 제공하는 업무, 복지제도 같은 것들이,
어차피 다른회사에서 모두 흉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신입사원에게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탁월한 차별점 단 하나는
상사나 동료에게서 얻어 갈 수 있는 즐거운 업무 시간과 분위기밖에 없을 테니까요.
 
기술이 발전해서 인간이 하는일은 거의 아웃소싱 가능하게 되어가는 시대에,
역시 감성에 호소하는 그 것, 그 강점만이 차별화 요소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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