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t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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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의 일입니다.
장시간 비행에 지쳐 한잠 청하다가 잠시 깨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비행기 아래로 정말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죠.

구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뾰족뾰족 하고,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새로운 광경이고...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엄청 경이롭더라구요..^^ㅋㅋ

그래서 급히 옆자리의 지인을 깨워 창밖 구경 좀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러자 지인이..(저보다 나이가 많은,...^^)
아 무슨 구름이구만, 이거 보고 뭐 그렇게 호들갑이야 나 잔다
라고 하였답니다.....

그 때,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이 문득 떠올랐죠.

어른이 된다는것은 어떤 것일까?
왜 어른이 되면 호기심을 잃어버릴까?
어른들의 눈은 왜 더이상 빛나지 않을까?
난 나이가 들어도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혹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요?

우리가 아이일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너무 적어서,
현실 세계에서 보는 것은 거의 새로운 것들 뿐일 겁니다.
뭐든지 새롭고, 신기하고, 알고 싶은 것들 뿐이죠.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정보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수준이 지나면 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을 하며,
그 정보가 충분하다고 자만하기 시작하죠..
그래서 새로운 것을 보아도 새로운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비슷한 정보라고 치부해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호기심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버리죠..
그런..걸까요..?



결국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니,
그 구름들은 눈 덮인 산맥이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바로 이렇게....

자연이, 이 지구가,

우리에게 건네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었죠..^^




비행기 좌석 바로 앞의 사진을 보니,
우리가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아무튼..항상 흐리멍텅한 눈빛을 경계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호기심 어린 아이의 눈으로....
겸손하게...

아래 Neoteny에 관한 글 한번 읽어 보셔요^^

65세의 일선에서 은퇴한 노인의 내면에 여전히 '나중에 성장했을 때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관한 궁금증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건 Neoteny예요." 존은 말했다.

 Neoteny란 분명히 생물학적 성장이 끝났는데도 의식 안에선 호기심, 상상력, 장난치기,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들 같은 초기 성장 단계를 여전히 밟아 나가며, 어린 시절의 감상과 환상들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을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생물학적 용어라고 한다. 연로한 예술가들 대개가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고 했다.

 "Neoteny는 긍정적인 증후예요." 존은 이어서 말했다. "또한 그들을 예술가로 만들었던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


-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학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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